2024.07.23
글로벌 기관투자가, ‘지정학’이 세계 경제 최대 위험 요인
21일(현지 시간)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83개 국부펀드와 57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는 내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평가하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73%로 2위를 기록한 인플레이션·고금리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향후 10년간 최대 위험 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 역시 기관투자가 중 86%가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통상 무역 질서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중국산 제품에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이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서 무역 장벽을 높이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역시 이들 국가에 맞대응할 채비를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中,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전격 인하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22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85%로, 신용·기업 등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연 3.35%로 0.1%포인트씩 낮추면서 5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2월엔 5년 만기 LPR만 0.25%포인트 내리고 1년 만기 LPR은 연 3.45%로 유지했지만 이번엔 단·중기 LPR을 동시에 낮춰 경기 부양 효과를 높였는데요. 특히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내린 건 주택 수요를 진작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린 건 중국 정부가 그만큼 성장률 둔화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보다 4.7%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1%에 못 미치는 수치이며,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내수 지표인 중국 소매판매는 6월에 1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주저앉았습니다.
6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1% 하락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9.25)보다 0.1% 낮은 119.19(2020년=100)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인데요. 지난해 6월보다는 2.5% 올라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작년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2.8% 하락했습니다. 축산물이 2.5% 올랐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6.6%, 0.8%씩 내렸습니다. 음식료품(0.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1%)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0.1%)은 하락하면서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이 내려 0.1% 하락했으며, 서비스는 사업지원서비스(-0.5%)가 내렸으나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은 상승하면서 0.1% 올랐습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고,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상승했습니다.
자영업자 연체율 9년만에 최고
한국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02%p 상승한 수치이며,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p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체율 상승 폭은 4.79%p, 1.44%p, 1.41%p, 0.62%p로 더 커졌습니다. 은행권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1분기 현재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으로, 작년 1분기·4분기 대비 각 0.17%p, 0.06%p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천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하는 등 다중채무자의 비중 역시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비율입니다.
한국, 백만장자 유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 4위
최근 영국 최대 투자 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24 프라이빗 웰스 마이그레이션(Private Wealth Migration)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연말까지 12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유출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2023년 800명보다 50%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국 1만5200명, 영국 9500명, 인도 4300명에 이어 4위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출된 백만장자들이 이주하는 인기 국가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였으며, 한국에서 백만장자들이 떠나가는 이유로 보고서는 ‘미국 대선 변수'가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픠의 승리 가능성에 따른 지역적 위협과 미국 안보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과 대만의 백만장자 순유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반기 차환 목적 회사채 발행액 '역대 최대'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 2,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기간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3조 5,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는데요. 해당 금액 중 차환 목적의 발행이 74.5%를 차지해 대부분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설자금 용도 비중은 7.3%에 불과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발행 비중이 68.2%로 전년 동기 대비 14.9%포인트 줄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금융채는 92조 4,912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습니다. 한편자산유동화증권(ABS)은 7조 3,083억원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습니다. 다만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경우 발행액이 2조 4,347억원으로 1.9%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는 199조 7,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는데요. 일반CP와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은 각각 0.5%, 12.3% 줄었지만 기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규모가 69조 4,1315억원으로 10.6%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 확대…오피스·물류센터가 시장 주도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1분기에 비해 12% 줄어든 3조 7,686억원으로 나타났는데요. 호텔과 물류 부문에서는 투자가 증가했지만 오피스에서 A급 자산의 거래가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류 부문이 약 35%인 1조3222억원으로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으며, 신규 공급된 대형 물류센터의 선매입과 시공사가 직접 인수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오피스 거래는 1조234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33%를 차지했는데요. 주요 거래로는 캡스톤자산운용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콘 역삼’(2,040억원)이 있었습니다. 호텔과 리테일은 각각 7,937억원, 4,179억원 규모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정희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