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4
美 8월실업률 3.8%로 18개월만에 최고…노동시장 둔화에 금리인상 가능성 ↓
미국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천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 건을 상회했지만,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 폭(27만1천건)을 대폭 하회한 수치입니다. 이날 발표된 8월 실업률 역시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8%로 지난해 2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노동시장 과열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변동이 없었던 경제활동참가율이 8월 62.8%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게 실업률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오른 33.82달러로, 증가율이 전문가 전망치(0.3%)를 하회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증가 폭 둔화,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등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대량 해고를 유발하지 않은 채 고용시장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가 '골디락스' 상태로 가고 있다는 전망도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비구이위안 채권 상환 2026년으로 연장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지난 1일 표결을 거쳐 39억위안(약 7,089억원) 규모의 비구이위안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구이위안은 9월 2일 만기 도래하는 이 회사채 상환 기간을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는데요. 채권단의 상환 유예 결정으로 비구이위안은 당장 급한 불을 끄게 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금융 시장에 좋은 소식”이라며 “중국 정부 역시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번 회사채 상환 연기로 디폴트를 피할 시간을 벌긴 했지만, 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 규모 외화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7억원)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해당 채권의 상환 유예기간은 다음주에 종료될 예정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비구이위안이 내년 초까지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540억원)에 이릅니다.
뉴욕 건물주 탄소세 폭탄에 아우성
미국 대도시 건물주가 '탄소세' 부담에 아우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탄소세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건물에 매기는 세금으로, 최근 대도시에서 벌금 형태로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건물주 입장에서는 탄소세를 내지 않으려면 비싼 돈을 들여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건물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들게 됩니다. 특히 고금리에 사무실 공실률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라 건물주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세율이 가장 높은 탄소세를 먼저 도입한 뉴욕시에서는 내년부터 일정량 이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건물에 t당 벌금 268달러를 부과합니다. WSJ가 뉴욕시 128개 건물을 대상으로 예상되는 벌금을 계산한 결과 탄소세 시행 첫 5년 동안 5,000만달러(약 66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만일 같은 건물이 여전히 뉴욕시의 탄소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2030~2034년 5년간 벌금은 총 2억1400만달러(약 2,800억원)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英통계청, GDP 대폭 상향 수정…코로나19 후 회복
영국 통계청은 1일(현지시간) GDP가 2021년 4분기에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0.6% 크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2023년 2분기까지도 GDP가 2019년 4분기에 비해 0.2% 작은 것으로 추정됐는데 사실은 오히려 1.5%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는 영국 경제가 이미 2021년 말에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경제 회복 속도가 가장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번 수정을 통해 독일이 꼴찌가 되었고 영국은 프랑스, 이탈리아보다 빠르고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영국 통계청은 코로나19가 처음 강타한 2020년 성장률은 -11.0%에서 -10.4%로 올리고 2021년 성장률은 7.6%에서 8.7%로 높였는데요. "이번 수치 조정은 연간 조사 등에서 자료를 더 많이 확보하면서 기업 비용을 직접 측정하고 가격을 훨씬 상세한 수준에서 조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금리상승에 8월 집값 2009년 이후 최대폭 하락
1일(현지시간) 영국 주택담보대출 전문 금융회사인 네이션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값은 1년 전에 비해 5.3% 하락하면서 영국의 8월 주택 가격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집값 평균은 작년 8월 27만3,751파운드(4억6천만원)였으나 1년 만에 25만9,153파운드(4억3천만원)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네이션와이드는 대출금리 상승이 주택 시장 활동 둔화로 이어졌다고 풀이했습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서 2021년 12월당시 0.1%였던 기준금리를 14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여 현재 5.25%가 됐습니다. 다만 현재 집값은 2021년 8월(24만8,857파운드)에 비해선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번 통계는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서 집을 구매한 경우만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액 현금 지급 등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아람코, 66조원 사우디 증시에 추가 상장 추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가 연내 사우디 국내증시에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지분 추가 상장을 추진합니다. 사우디는 해외 상장에 따르는 법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추가 지분을 상장할 거래소를 국내 리야드 증권거래소로 잠정 결정했으며 상장 시기는 이르면 연내 이뤄질 전망입니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해 사우디 국내 거래소를 비롯해 런던, 싱가포르 거래소에 지분을 추가 상장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복수 거래소에 이중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시장 상황 악화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모, 총 294억달러(약 39조원)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추가 상장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역대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다시 경신할 전망입니다.
도쿄 호텔 1박에 10만엔 넘어…고급화 잇달아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미국 호텔 전문 조사업체 STR에 따르면 도쿄 고급 호텔의 올해 상반기 평균객실단가(ADR)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33% 오른 46,133엔(약 41만6,00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16% 상승한 뉴욕과 30% 오른 런던을 웃도는 금액입니다. 호텔별로는 도쿄 도심 고쿄(왕궁)와 인접한 팰리스호텔도쿄의 상승률이 두드러졌습니다. 해당 호텔의 올해 1~7월 ADR은 87,999엔으로, 2019년 평균인 62,049엔과 비교할 때 숙박비가 40%나 상승했습니다. 벚꽃 개화기였던 지난 3~4월에는 평균 숙박비가 처음으로 10만엔(약 90만1,700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도쿄를 대표하는 데이코쿠호텔도쿄도 2019년 3월 3만6045엔이던 ADR이 올해 2분기에는 6만엔 근처까지 상승했습니다.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최근 엔화값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아직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요 호텔은 고급화에 나섰습니다. 팰리스호텔은 스위트룸을 늘렸고, 2018년 문을 닫은 팰리스호텔하코네 자리에 럭셔리 호텔 건설을 검토하고 있고, 데이코쿠호텔은 2030년대에 본관 재건축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정부, 세수펑크 메우려 환율 안정 기금서 20조 끌어온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환율 안정에 사용되는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최대 20조원의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들어 7월까지 국세 수입은 2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조4,000억원 줄면서, 올해 남은 기간 작년만큼 세금이 걷힌다고 가정해도 세입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48조원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까지 신고·납부된 법인세 중간예납도 작년 대비 크게 부진해 올해 전체로는 최대 60조원가량의 ‘세수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중 정부가 메워야 하는 부족분은 60%인 36조원가량으로 추정되며, 기재부는 우선 외평기금에서 최대 20조원을 공공자금관리기금으로 끌어오고, 이를 일반회계로 전환해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부터 고공 행진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대거 사들였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외평기금에 쌓인 원화를 세수펑크를 메우는 데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6월 인구 자연 감소 5만2천명, 동월 기준 역대 최대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월 인구 자연 증감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8,205명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1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생아 수는 동월 기준 역대 최소인 18,615명에 그쳤고, 사망자 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26,820명을 기록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5만2천3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올해도 연간 10만명 안팎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2021년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서 자연 감소 규모가 2024년 11만명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10만7천명, 2026년 10만 4천명 등으로 한동안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0.77명, 올해 0.73명으로 줄다가 내년 0.70명으로 바닥을 친 뒤 2025년 0.74명, 2026년 0.78명으로 반등해야 하는데 저출생 기조가 뒤집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부실 징후 기업’ 45% 급증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업신용위험평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워크아웃 등 관리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부실 징후 기업과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 11개에서 올해 상반기 16개로 4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 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 역시 지난해 상반기 614개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777개로 1년 만에 26.6%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 정부의 유동성 지원 조치에 따라 부실 징후 기업이 연평균 200개에서 167개로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지난해 들어서는 부실 징후 기업이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185개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달 말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가 끝나면 기업의 부실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지원 조치 종료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이 상환 계획서에 따라 대출을 갚을 수 있도록 유예된 이자에 대해선 최장 1년 거치 후 5년 분할 상환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에 더해 기업의 부실이 금융권까지 전이되지 않도록 충당금 규모도 늘리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21개월來 최대…주담대가 증가세 주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7월 말(679조2,208억원)보다 1조5,91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폭은 2021년 11월(2조3,622억원) 이후 21개월 만의 최대치입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주담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7월 말 512조8,875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2조1,122억원 증가했는데요. 주담대 증가액이 1개월 새 2조원을 넘긴 것은 작년 12월(2조3782억원) 후 8개월 만입니다.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7월 말 8,657억원에서 8월 24일 2조8,867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해 50년 만기 주담대 한도 축소를 추진하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가수요까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당국은 대출 심사를 비대면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취급 확대가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13조2,960억원에서 올 6월 말 17조3,220억원으로 30.3%(4조260억원) 증가했고,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주담대가 2조2,93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61.4%(1조4070억원) 늘었습니다.
FT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한국·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파장"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변국들로 충격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 경기둔화, 아시아 전역에 파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웃 국가들이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제조업 부진은 거의 반세기 만에 최장기간으로 길어졌고, 동아시아의 다른 수출 대국들도 수요 둔화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컴퓨터칩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해 7월 수출이 3년여만에 가장 급격히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지난 1일 나온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8월 공장 활동이 14개월 연속 감소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 역시 5개월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공장 생산량 감소와 해외 수요 감소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정리=정희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