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7
일본은행, 기준금리 1.0%로 인상…31년 만에 최고 수준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일본 기준금리가 1.0%대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입니다.
이번 결정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간낭종 감염증 치료로 입원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통상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이 표결하지만, 이번 회의에는 우에다 총재를 제외한 8명이 참석했고 이 중 7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유가 상승을 계기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앞으로 소비자 단계의 광범위한 가격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일본 경기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동 정세 영향으로 일부 약세가 있지만, 기업 수익 개선과 고용·소득 환경 회복, 정부 보조금 등이 경기 하방 위험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은행은 향후에도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중동 정세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채 매입 축소 정책도 조정했습니다. 일본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분기마다 2,000억 엔씩 국채 매입을 줄인 뒤, 내년 4월부터는 감축을 중단하고 월 2조 엔 규모의 매입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장기금리 급등 등 채권시장 불안을 고려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입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정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일본은행이 앞으로도 추가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일본 증시는 장중 70,0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 종전합의에 3달만에 70달러대 진입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이어지면서 16일 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5.1% 내린 배럴당 78.96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WTI는 5.8% 하락한 배럴당 76.0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며, 미국은 공식 서명 이후 이란산 석유와 석유정제품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일시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중 이란과의 합의문 전문을 며칠 내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종전 양해각서 서명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조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고, 아직 합의문 원문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운업계도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유조선 운항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영업체 중 하나인 미쓰이 OSK라인은 단순한 국가 간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해협 안전 상황이 개선됐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까지 수주 동안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유가 급락은 종전 기대와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재개방, 이란 제재 면제의 구체적 범위, 해운사들의 운항 정상화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유가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JTBC, ARS 통해 채권자와 자율 구조조정 절차 희망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JTBC가 1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보류 결정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법원의 강제 회생절차 개시를 잠시 미루고,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는 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뜻입니다.
ARS는 기업과 채권자가 법원의 지원 아래 자율적으로 채무 조정 방안을 논의하는 제도입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생절차 개시를 최장 3개월까지 보류할 수 있으며,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추가 연장도 가능합니다.
중앙그룹 계열사 5곳 가운데 현재까지 ARS 프로그램 적용을 요청한 곳은 JTBC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는 모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JTBC만 별도로 회생절차 개시 보류를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전날 이들 5개사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보전처분은 회사가 회생절차 개시 전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특정 채권자에게만 변제하는 것을 막는 조치입니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 등을 통해 회사 자산을 먼저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입니다.
이번 사태는 JTBC가 지난 12일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14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5일 JTBC도 회생 신청에 합류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들 5개사의 회생신청과 별도로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법원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사건을 회생2부에 배당해 한 재판부가 일괄 심리하도록 했으며, 조만간 각 회사 대표자 심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JTBC의 ARS 신청은 곧바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기보다 채권단과 자율 협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다만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식 회생절차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PGIM, 연준 연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PGIM이 15일 현지시간 공개된 하반기 전망에서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두 달 전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보다 훨씬 매파적인 시각입니다.
PGIM이 전망을 바꾼 핵심 배경은 물가 부담입니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고, 생산자물가지수 등 공급망 관련 지표도 여전히 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PGIM은 지난 5년간 미국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PGIM은 올해 미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과열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2.3%에 이를 것으로 봤고,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도 3%대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PGIM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망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첫 FOMC 정례회의를 주재하는 시점에 나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PGIM은 긴축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경기를 식힌 뒤, 2027년에 세 차례, 2028년에 한 차례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는 3.37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PGIM의 전망은 아직 소수 의견에 가깝습니다. 다수 시장 참여자는 올해 최소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세 차례 인상까지 예상하는 시각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AI 투자 확대, 전력·노동·무역 부문의 공급 제약, 중동발 유가 불안이 겹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망의 핵심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연준의 금리 경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전개될 경우,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STT GDC, 서울 가산동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 개관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STT GDC가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했습니다. 이 시설은 STT GDC와 효성중공업이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 STT GDC 코리아가 개발·운영하며, 오는 7월 1일부터 1·2단계 구역을 중심으로 상업 운영을 시작합니다.
STT Seoul 1은 연면적 약 4만㎡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입니다. 한전으로부터 총 40MW의 전력을 공급받아 이 중 30MW를 고객 IT 부하로 제공하고, 나머지 10MW는 냉각·공조 등 시설 운영에 사용합니다. 데이터홀은 5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1·2단계 12MW 구역이 완공됐고 3~5단계는 올해 말 추가 개방될 예정입니다.
이번 시설은 설계 단계부터 AI 워크로드를 겨냥했습니다. AI 서버와 GPU 장비는 기존 서버보다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커 공랭식만으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STT Seoul 1은 공랭식과 수냉식을 함께 지원하는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특히 전체 용량의 절반은 직접 액냉과 액침냉각 등 리퀴드 쿨링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고집적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시설 안정성도 핵심 경쟁력입니다. STT Seoul 1은 22.9kV 주·예비 이중 전력 인입 구조, 분산형 UPS, 비상 발전기, 축냉조 기반 냉각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또한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티어3 설계 인증을 획득해 동시 유지보수가 가능한 고가용성 설계를 인정받았으며, 설계 PUE는 1.3 미만입니다.
운영은 외부 위탁보다 자체 인력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STT GDC 코리아는 4조 2교대 체계로 자체 채용 인력이 365일 무중단 관제를 수행하며, 관제실에서는 전력·냉각·보안 설비를 통합 모니터링합니다. 침수와 지진 리스크에 대비해 주요 전력 설비를 100년 빈도 홍수위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하고, 내진 특등급 설계도 적용했습니다.
STT GDC는 이번 데이터센터를 한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한국은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글로벌 고객들의 동북아 인프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STT GDC는 싱가포르, 영국, 독일, 일본, 인도 등 12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IT 부하는 2GW 이상입니다.
이번 개관은 STT GDC가 한국 AI·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효성중공업 입장에서도 전력 솔루션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그룹, KAI 지분 9% 확보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지분을 9.04%까지 확보하며 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KAI 지분을 6.5%까지 늘렸다고 공시했으며, 한화시스템의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의 1.01%를 합산하면 그룹 전체 지분율은 9%를 넘어섭니다.
한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5,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율을 9.97%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경우 한화그룹 전체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서게 됩니다.
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KAI 지분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사업보고서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4.99% 수준이었지만, 5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뒤 추가 매입을 이어왔습니다. 당초 연말까지 8%대 지분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약 한 달 만에 이를 넘어섰습니다.
한화가 KAI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배경은 우주·항공 분야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한화는 국내 우주·항공 시장이 제한적인 규모와 중복 투자로 인해 개발·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의 발사체·위성·방산 역량과 KAI의 항공·우주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글로벌 우주 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간 역량 통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한화는 KAI와 결합할 경우 발사체, 위성, 지상체계, 우주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분 확대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경영 참여와 산업 재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율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향후 국내 우주·항공 산업 내 영향력이 커지고 KAI의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백재오 인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