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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2025.05.13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치킨게임 양상의 무역전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를 인하해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보복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으며, 이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적용됩니다. 양국은 향후 90일 동안 관세 조정에 대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며, 추가 논의는 미국과 중국,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합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의 결과이며,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측 모두 디커플링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무역갈등의 긴장을 완화시키겠지만,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 쿠글러 이사 “관세 인하에도 인플레·성장 둔화 압력 여전”
미국과 중국이 상호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관세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쿠글러 이사는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무역정책이 진화 중이나 현재 수준의 관세만으로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관세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더 높은 물가상승과 더 느린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또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미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기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중의 관세 인하 합의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시카고선물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58%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관세 완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블룸버그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역사적 저평가”
한국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통화가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강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자사 데이터를 인용해 원화, 루피아, 헤알, 대만달러, 인도 루피 등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가장 저평가된 신흥시장 통화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와 미·아시아 간 무역협상 진전은 이들 통화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으며, 대만달러의 급등 사례처럼 강세 흐름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M&G 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 통화들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최근 급락한 원화를 강세 전환의 유력 후보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원화 외에도 말레이시아 링깃과 남아공 랜드화의 절상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OECD “한국 잠재성장률 내년 1.98%…1%대 저성장 ‘뉴노멀’ 경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98%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습니다. 12일 발표된 OECD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8%로, 올해(2.02%)보다 0.0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는 국내 주요 기관들의 ‘1%대 진입’ 전망과도 일치합니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 투입 감소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자본 투자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성장 기반이 약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2017년 이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02%포인트 하락해 OECD 37개국 중 7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저성장이 ‘일시적 둔화’가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DI “경기 둔화 본격화”…건설·수출 동반 부진에 경고등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올해 처음으로 ‘경기 둔화’를 공식 언급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기존의 ‘하방 압력 확대’에서 한층 더 비관적인 진단으로, 관계자는 “이제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1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은 -0.246%로 조사 대상 19개국 중 최저였으며, 건설기성액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 건설투자도 -12.2%로 급락하며 내수를 심각하게 제약하고 있습니다. 수출 역시 미국향 수출이 -10.6%로 급감하며 전체 흐름을 끌어내리고 있으며, 이는 미국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DI는 세계경제 둔화와 통상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 심리도 위축됐다고 덧붙이며,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기초체력 약화를 경고했습니다.
정리= 윤병찬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