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8
한은, 기준금리 2.75% 동결…이창용 총재 “성장 둔화 시 인하 가능성 열려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한 뒤 열린 브리핑에서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6명 중 5명이 금리 동결 의견을 냈지만, 전원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상황에 따라 인하 타이밍만 조정하고 있다"며, 특히 1분기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강화된 관세 정책과 내수·수출 부진,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2월 제시한 1.5% 성장률 전망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성장률 수치는 유동적인 무역 협상, 추경 규모, 정치 안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향후 발표될 수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CB,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7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65%에서 2.40%로, 예금금리는 2.50%에서 2.25%로 각각 인하했으며, 한계대출금리도 2.90%에서 2.65%로 낮췄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0.50%포인트 인하안은 논의조차 없었다며, 매파로 분류되던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인하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지정학 리스크, 무역 긴장, 금융시장 불안 등이 유로존 성장과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며 경제의 하방 위험을 우려했습니다. 이어 ECB는 향후 정해진 금리 경로 없이 데이터에 기반한 유연한 정책 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하며, 8차례 연속 인하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맥클렘 총재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융정책 결정을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보가 한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유연하고 순응적인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금융시장은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54%로 전망하고 있으나, 중앙은행은 필요 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BOC는 무역전쟁 장기화 시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고, 최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3% 상승하는 등 물가 압력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검토 정황…“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수개월간 비공식적으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파월 의장 해임 및 후임 인선 문제를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시 전 이사는 파월의 임기 보장을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공개 석상과 SNS에서 파월을 강하게 비판하며 “하루라도 빨리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준법상 연준 의장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해임할 수 있으며, 임기 중 해임은 전례 없는 일이기에 실제 시도가 이뤄질 경우 헌법 소송 등 법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임 시도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금융시장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트럼프 관세 정책, 2025년 금융위기 촉발할 수 있어…지금 대비해야”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2025 금융 위기 대비하는 편이 낫다’는 제목의 이 사설은 과도한 부채 축적과 자산가격 급락, 연쇄 청산이 금융위기의 전형적 패턴이라며 현재 미국 주요 은행과 헤지펀드들이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채권 시장의 레버리지 확대와 정부의 대응 여력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충격 파급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취약 부문 파악, 시장 기능 유지, 건전한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으며, 이번 위기가 외부 충격이 아닌 내부 정책 실패에 기인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 규제 당국 전반이 위기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리= 윤병찬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