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0
한국 증시, 올해 250조원 이탈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25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이탈했으며,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한국 증시만 하락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계속되었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997조 원, 코스닥은 334조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59조 원과 95조 원이 줄었습니다. 이탈한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액이 약 148조 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655.28에서 9.4% 하락하며 2,404.77까지 내려갔습니다. 고환율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국내 증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더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후 외국인 매도액은 일평균 약 1,729억 원에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2,607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 리스크가 확대되어 매도세가 확산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 상반기보다 나빠"
올 하반기 국내 경제는 부진을 겪고 있으며, 내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해 수출에 타격이 예상되어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표한 ‘CPA BSI’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제현황 BSI는 66으로 상반기(94) 대비 크게 하락하여 경기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내년 상반기 전망 BSI(68) 역시 부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흐름, 지정학적 갈등, 통화정책 변화, 가계 및 기업 부채 수준 등이 경제에 주요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산업별 현황에서는 조선업(150)과 금융업(104)만 기준치(100)를 넘어섰고, 대부분의 산업이 부진한 상황을 보였으며, 전망에서도 조선(148)과 제약⋅바이오(101)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기준치 이하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값, 올해 27% 상승..내년에도 상승 전망
28일(현지시간)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은 2025년도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설정하며, 귀금속과 원자재 중에서 금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10월 말 국제 금값은 온스당 2,8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이후 조정을 받았고, 금 선물 가격은 올해 27일까지 약 27% 상승했습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에도 금값 상승률이 10%대 중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인하가 이어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동,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금값을 지지하고, 러시아 제재와 중국의 금 보유 확대가 국제 금 시장에서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금은 산업적 수요가 거의 없어 무역갈등의 충격을 덜 받아 가격 하락 위험이 적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건설업체 부도 30곳 발생, 5년 만에 최다 기록
건설경기가 최악의 침체를 겪으면서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가 30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21곳보다 9곳 증가한 수치로,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도 건설업체 수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30곳으로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부도 건설업체는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부산 6곳, 경기와 전남 각각 4곳, 서울 1곳에서 부도가 발생했습니다. 부도 건설사의 증가세는 건설수주와 계약 부진으로 인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올해 10월 기준 국내 건설공사 수주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으며, 공공 수주는 소폭 증가한 반면 민간 수주는 크게 줄어 전반적인 수주 부진이 지속되었습니다. 또한,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으며,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3년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급감했습니다.
자영업 대출 1,064조 원 역대 최대치 기록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1,064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대출 증가율이 0.1%로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3%, 0.4%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3분기 말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은 1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1.7%로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11%)과 상호금융(4.37%)의 연체율이 은행(0.61%)보다 높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에 의존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은 취약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11.55%로 치솟으며, 201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리=정상원 인턴